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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세대의 “썸”은 무엇이 다를까?

topman 2025. 11. 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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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을 타요?” 하면 흔히 떠오르는 건 20~30대 청춘들의 이야기지만, 요즘은 60대·70대 이상 실버세대도 ‘한 사람과의 기분 좋은 연결감’을 뜻하는 ‘썸’을 당당히 이야기합니다.

물론 방식도, 의미도 조금 다르죠.

오늘은 실버세대의 ‘썸’이 어떤 점에서 다르고, 왜 지금 늘어나는지, 또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실버세대의 “썸”은 무엇이 다를까?

1. 실버세대 ‘썸’이 뜨는 시대

최근 한국 통계와 사회조사에서 흥미로운 변화가 포착되고 있습니다.

  • 2024년 기준 60대 이상 남성의 결혼 건수가 7,952건으로 10년 전보다 약 53% 증가했습니다. (매일경제)
  •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65세 이상 맞선·교제 이벤트에도 수십 명이 참여했고, “친구 또는 동반자를 찾는다”는 참여 이유가 많았습니다. (Korea Joongang Daily)
  • 글로벌 시장 조사에선 “60~70대 이상 매칭 플랫폼 사용자 증가”와 “실버 데이팅 앱 시장이 2032년까지 USD 3.8조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Dataintelo)

이처럼 실버세대에서의 로맨틱한 연결 가능성이 과거보다 훨씬 실질적인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게 핵심입니다.

2. 실버세대 ‘썸’이 젊은 세대와 다른 점

✅ 빠르고 변명 없는 시작

  • 과거엔 연애·결혼을 위한 ‘긴 준비’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실버세대는 “남은 시간도 있고, 내가 누구인지도 알고 있으니까”라는 이유로 곧바로 연결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아요.
  • 통계에서도 “지인 추천 또는 맞선·교제 이벤트 참가” 방식이 많이 나타났습니다. 

✅ 결혼보다 동반자·친구 중심

  • 청춘기의 ‘썸→연애→결혼’과 달리, 실버세대의 썸은 결혼보다는 동행자(friend-companion)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 예컨대 “같이 산책하고, 취미 공유하고, 외로움 덜고 싶다”는 이유가 큽니다.

✅ 디지털과 전통의 혼합 방식

  • 많은 실버세대가 스마트폰·앱 사용에 익숙지 않을 것이라 여겨지지만 최근에는 데이팅 앱·맞선 플랫폼을 활용하는 흐름도 커지고 있어요. (arXiv)
  • 동시에, 전통적 만남 방식(지인 소개, 커뮤니티 모임, 문화·취미 동아리)도 여전히 강합니다.

✅ 주변 시선과 자존감의 변화

  • 과거엔 “나이 들어서 연애라니 좀 그렇지 않을까”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요즘은 이런 태도가 바뀌고 있습니다.
    실버세대 스스로 “나에게도 썸·관계도 가능하다”고 인정하고 있어요. 
  • 또한 자신의 삶·경험·자산을 긍정적으로 여기면서, 관계에서 존중과 동등성을 더 중시하는 특징도 보입니다.

✅ 시간과 활동 형태의 재구성

  • 같은 썸이라도 “바쁘게 데이트 반복하기”보다는 “함께 산책·도시 나들이·취미 클래스”처럼 느리고 안정적인 활동이 많습니다.
  • 또, 거주·건강·경제 상황을 고려해 ‘동거가 아니라 서로 집을 유지하며 만나는’ 형태도 늘고 있습니다.
    해외 연구에서도 60세 이상에서 이런 ‘living apart together’(별거형 동반자 관계)가 행복에 긍정적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Guardian)

3. 왜 실버세대 썸이 많아지고 있을까?

(1) 인구·사회 구조 변화

  • 고령화가 빠르고, 은퇴 이후의 삶이 길어지면서 연애·관계의 시간도 길어졌습니다.
  • 또한 자녀 독립·배우자 사별 이후 새로운 관계를 찾는 수요가 많습니다. 

(2) 인식의 변화

  • ‘연애·동행’이라는 개념이 60세 이상에서도 낯설지 않게 되면서, 실버 데이팅·맞선 시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 더불어 “관계는 단지 결혼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확산 중입니다.

(3) 여가·건강문화의 확산

  • 활동적인 노년을 추구하는 ‘액티브 시니어’ 문화가 자리잡았고, 이 활동 공간에서 만남이 생기기도 합니다. 
  • ‘취미 공동체’ ‘문화 클래스’ ‘여행’ 같은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서로 교류할 기회를 갖는 것이 특징입니다.

4. 실버세대 썸을 잘 시작하고 유지하는 법

① 나의 기준·속도 설정

  • 젊은 시절과 달리 속도를 내기보다는 내 페이스를 존중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 “이 활동 좋아할까?”보다는 “나는 이 활동이 좋다”로 시작해 보세요.

② 건강·생활 안정 먼저 체크

  • 거주, 건강, 금융 상황 등을 기본으로 “관계가 생활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점검하는 게 현실적입니다.

③ 만남 방식 선택

  • 앱이나 맞선 플랫폼을 사용할 경우, 60세 이상·실버 맞춤형 서비스를 택하면 경험이 더 안전하고 맞춤형입니다.
  • 오프라인에서는 지역 커뮤니티, 시니어 센터, 문화·취미 모임 등이 좋은 만남 장소입니다.

④ 대화의 중심 전환

  • 젊었을 땐 “너 어때?”보다 “내가 이런 사람이야”를 공유했다면, 실버세대 썸에선 공감·동행 이야기가 핵심입니다.
  • “요즘 이런 취미 생겼어요” “함께 이런 걸 하면 어떨까요?”처럼 미래 경험 중심으로 이야기해 보세요.

⑤ 관계의 형태 미리 생각해 보기

  • 결혼? 동거? 각자의 집을 유지하며 만남? 관계 형태가 다양해졌습니다. ‘함께 산다’가 아니어도 충분히 의미 있는 관계입니다.
  • 실제로 “함께 살지 않더라도 만족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5. 유의할 점 및 준비사항

  • 디지털 매체 활용 시 개인정보·사기 위험 주의: 고령 층 대상 사기도 늘고 있다는 조사도 있습니다. (arXiv)
  • 주변 시선이나 편견 때문에 망설여지는 경우가 많지만, 스스로의 삶의 질을 생각하면 충분히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 이전 관계의 상처가 회복 중이라면, 썸을 시작하기 전에 내 감정 상태 평가도 중요합니다.
  • ‘취미·여가 활동’ 중심 공간에서 관계가 시작될 경우, 부담이 적고 자연스러운 만남이 많습니다.

6. 마무리: 실버세대 썸, 새로운 삶의 장입니다

60세, 70세 이후의 ‘썸’은

더 풍부한 경험, 더 깊은 공감, 더 여유 있는 태도로 찾아옵니다.

“연애를 못한다”는 생각보다는

“연애의 방식이 바뀌었을 뿐이다”라고 바라보시면 좋습니다.

저희가 기억해야 할 한 문장은

‘나이가 들었어도, 새로운 만남은 나를 새롭게 만든다’

새로운 취미, 새로운 사람, 새로운 이야기.
그 속에서 생기는 미소 한 번, 마음 설레는 대화 한 토막이 잘 통하고 오래가는 썸이 되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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