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어 무슨 결혼이야…”, 이 말, 요즘은 점점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60대, 70대 신랑·신부의 웨딩카가 도로를 달리고, 시니어 전용 결혼정보회사와 데이팅앱이 투자까지 받는 시대니까요.
‘실버 결혼 산업(노년층 결혼·재혼 시장)의 성장 전망’을 숫자와 트렌드, 그리고 살짝 로맨틱한 상상까지 곁들여 정리해 보겠습니다.
1. 왜 지금, 실버 결혼일까?
초고령사회가 연 ‘두 번째 웨딩 시대’
먼저 인구 구조부터 볼까요.
- 통계청 ‘2025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2025년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3%, 인원으로는 1,051만 명 수준입니다. 앞으로 2036년 30%, 2050년 40%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국가데이터처)
이 말은 곧,
“한국 전체 인구 5명 중 1명이 실버 세대”라는 뜻이고, 결혼·연애·동반자 시장에서도 실버 세대의 존재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요즘 노년층은 예전과 많이 다릅니다.
- 경제력 있는 액티브 시니어
- 건강·여가·여행·취미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세대
- ‘부모로서’보다 ‘개인으로서의 행복’을 찾으려는 경향
를 가진 이들이 점점 늘어났습니다.
최근 출간된 국내 시니어 경제학 책에서도 황혼 재혼과 시니어 데이팅 서비스가 실버 소비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 중이라고 분석하죠.(예스24)
요약하면,
“결혼은 젊을 때 한 번”이라는 공식이 이제 “인생 2막에도 동반자를 찾을 수 있다”로 바뀌고 있는 겁니다.
2. 숫자로 보는 ‘실버 혼인·재혼’ 증가세
실버 결혼 산업의 성장을 이야기하려면 실제 결혼·재혼이 늘고 있는지부터 확인해야겠죠.
1) 60대 이상 혼인, 10년 새 ‘껑충’
- 통계청 혼인 통계를 보면,
60대 이상 남성 혼인 건수는 2024년 7,952건으로 10년 전(5,200건)보다 53% 증가했습니다. - 같은 기간 60대 이상 여성 혼인 건수는 2,414건 → 5,316건으로 120%나 급증했습니다.(매일경제)
여성 쪽 증가율이 훨씬 크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이제는 여성도 노년의 삶을 스스로 선택한다”는 흐름이 통계에 드러나는 대목이죠.
2) 60·65세 이상 ‘재혼’도 뚜렷한 증가
시니어 커뮤니티 ‘시놀’이 정리한 통계에 따르면,
- 2023년 60세 이상 남성 재혼 건수는 7,221건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 전체 남성 재혼의 약 22.8%를 차지했습니다.
- 65세 이상 재혼 건수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으며, 2024년 기준 60세 이상 재혼 건수는 약 8,000건으로 추산됩니다.(시놀)
여기에 법적 혼인(혼인 신고)보다 사실혼·동거 형태의 동반자 관계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실제 “실버 커플”의 수는 더 많을 가능성이 큽니다.
3) 50·60대의 ‘마음’도 이미 준비 완료
2025년 매일경제가 50·60대 213명을 조사한 결과,
- “재혼 의사가 긍정적이다”라는 응답이 63.8%
- “연애는 삶에 필요하다”라는 응답은 **72.8%**나 됐습니다.(매일경제)
즉, 마음과 숫자 모두 “실버 결혼 시장, 이제 본격적으로 커질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셈입니다.
3. 실버 결혼 산업, 뭐가 포함될까?
“결혼 산업”이라고 하면 웨딩홀, 드레스, 스튜디오만 떠올리기 쉽지만 실버 결혼 산업은 조금 결이 다릅니다.
1) 재혼·황혼 혼인 전문 결혼정보회사
- 1999년 설립된 온리-유처럼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가 사실상 “황혼 재혼의 역사”를 만들어 온 경우가 대표적입니다.(ionlyyou.co.kr)
- 최근에는 온리-유와 비에나래가 공동 설문조사를 진행하는 등 중·장년·실버 층을 위한 별도 서비스 라인업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bien.co.kr)
이들은 단순 매칭을 넘어 재산·자녀·상속·건강 상태까지 고려한 “라이프 패키지형” 상담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2) 시니어 전용 데이팅·커뮤니티 앱 + 결혼정보 확장
- 50~70대 중심의 시니어 커뮤니티 앱 ‘시놀’은 취미·여가·모임 서비스에서 출발해 데이팅(시럽 데이팅)과 재혼 결혼정보(시럽인연)까지 확장했습니다.(시놀)
- 2022년 출시 후 2023년 말 2.3만 명이던 가입자가 2024년 말 8만 명, 2025년 8월 기준 10만 명을 돌파했습니다.(매일경제)
이 흐름은 곧,
“연애 → 동거·결혼 → 노후 동반자”까지 이어지는 실버 로맨스 풀 패키지가 온라인에서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3) 웨딩·리마인드 웨딩·스몰웨딩
실버 커플은 20·30대와 결혼 스타일도 다릅니다.
- 양가 부모 중심이 아니라 본인 두 사람 중심
- 대형 예식장보다 소규모 스몰웨딩·가든웨딩·리마인드 웨딩 선호
- ‘혼수 풀 패키지’ 대신 여행·사진·식사 중심의 소박하지만 품위 있는 의식
덕분에 웨딩 업계에서도 “실버 스몰웨딩”“리마인드 웨딩” 패키지가 새로운 수익 라인으로 부상하는 추세입니다.(Wed Society)
4) 동반 서비스: 법률·재무·주거·케어
실버 결혼은 “둘이 좋아서 끝!” 할 수 없는 문제들도 안고 있습니다.
- 기존 자녀와의 관계, 상속·증여, 부동산 재산 분배
- 건강 상태, 간병·장기요양, 향후 주거(실버타운·공동주거)
이 때문에
- 법률 사무소의 황혼 재혼·유언·상속 설계 서비스
- 재무설계사의 실버 커플 자산·연금 플랜
- 실버타운·공동주거 시설의 커플 입주 상품
까지 포괄하는 ‘확장형 실버 결혼 산업’이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SIJM)
4. 돈이 되는 시장인가?
실버 이코노미와 결혼 산업의 만남
한국은 지금 실버 이코노미(Silver Economy)라는 큰 흐름 안에 있습니다.
- 산업연구원(KIET)은 2024년 보고서에서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가 2027년 1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Kmedia News)
- 유럽·일본 등에서는 이미 고령 인구 시장을 하나의 거대한 경제권으로 보며 여행·헬스케어·금융·주거·엔터테인먼트까지 묶은 “실버 패키지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SIJM)
이 안에서 실버 결혼 산업의 포지션은 이렇습니다.
- 수요 측면
- 60대 이상 혼인·재혼 건수 증가
- 50·60대의 재혼·연애 필요성에 대한 긍정 응답 60~70%대
- 고령 인구 자체의 절대 규모 확대(매일경제)
- 지출 여력
- 기존 자산·연금·퇴직금 등을 보유한 액티브 시니어층
- “나 자신을 위한 소비”에 적극적인 5060 부머 세대(예스24)
- 연결 산업
- 여행·리조트, 실버타운, 헬스케어, 문화·여가, 금융상품 등과
연계된 커플·동반자 패키지 상품 개발 가능
- 여행·리조트, 실버타운, 헬스케어, 문화·여가, 금융상품 등과
즉, 실버 결혼 산업은 단일 업종이라기보다 “실버 이코노미의 허브 역할”을 할 잠재력이 있습니다.
5. 성장의 발목을 잡는 변수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 건 아닙니다.
1) 가족·상속 문제
- 자녀 입장에서 부모의 황혼 재혼은 심리적·경제적으로 복잡한 문제입니다.
- “부모의 행복”과 “상속·재산 분쟁에 대한 불안”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서울시립대 전자책도서관)
이 부분을 어떻게 투명하게 설계해 주느냐가 실버 결혼 서비스의 신뢰도를 좌우하게 됩니다.
2) 건강·돌봄 리스크
- 결혼 후 몇 년 안에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거나 장기 요양·간병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배우자가 떠안는 부담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이런 리스크를 감안한 보험·간병·주거 패키지 설계가 필요합니다.
3) 사기·악용 가능성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 결혼 사기
- 재산 노린 접근
- 개인정보 유출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실버 결혼 산업의 신뢰 확보를 위해
- 신원 인증 강화
- 자산 정보 보호
- 오프라인 상담·검증 프로세스
는 필수적인 과제가 됩니다.(시놀)
6. 앞으로의 성장 포인트 4가지
그래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실버 결혼 산업의 성장 여지는 여전히 큽니다.
앞으로 주목할 만한 포인트를 간단히 정리해 볼게요.
① “연애 → 동거 → 결혼” 풀 패키지화
- 시니어 데이팅앱 + 결혼정보 + 혼인·동거 컨설팅 + 웨딩 패키지까지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제공하는 원스톱 서비스가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유니콘팩토리)
② 지역 기반 실버 커뮤니티와 연계
- 지방자치단체·도시(예: 부산의 시니어 친화 산업 전략)처럼 지역 차원의 실버 산업 육성과 연계된
로컬 실버 커플·커뮤니티 프로그램이 등장할 수 있습니다.(부산광역시)
③ 글로벌 실버 마켓과의 연결
- 일본·유럽·동남아 등지에서 이미 실버 이코노미와 실버 웨딩·여행 상품이 활발합니다.(AARP International)
- 한국 실버 커플을 위한 해외 웨딩·크루즈·장기 체류 패키지 같은 상품도 충분히 기획 가능한 영역입니다.
④ 시니어가 만드는, 시니어를 위한 웨딩 비즈니스
- 해외에서는 실버 세대가 직접 웨딩 산업에 참여해 예식 관련 서비스·상품을 제공하는 소셜벤처 사례도 등장했습니다.(MakerBay Foundation)
- 한국에서도 시니어 플래너·포토그래퍼·사회자·스타일리스트 등 “실버 크리에이터”들이 실버 결혼 시장의 주체로 등장할 수 있습니다.
7. 마무리 – 실버 결혼 산업의 진짜 가치는?
실버 결혼 산업의 성장은 단지 “새로운 돈이 되는 시장이 생겼다”는 의미를 넘어섭니다.
인생 후반부에도
여전히 사랑받을 수 있고,
함께 일상을 나눌 사람이 생길 수 있고,
새로운 가족 형태를 선택할 수 있다는 가능성.
이 가능성에 가격표가 붙으면서 하나의 산업이 되는 것뿐입니다.
물론 과제도 많습니다.
가족 갈등, 상속 문제, 사기 리스크, 건강·돌봄 부담 등은 실버 결혼 산업이 반드시 책임 있게 다뤄야 할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고령사회 한국에서 실버 결혼 산업은
- 실버 이코노미의 중요한 축이자
- 노년기의 행복·관계·삶의 질을 높이는 도구
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어쩌면 몇 년 뒤, 웨딩 박람회 한 켠에 “20·30 청춘관” 옆으로 “60+ 실버 웨딩관”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때 누군가는 이렇게 말하겠죠.
“결혼은 한 번뿐이라는 말, 이제는 옛날 이야기네요.”
참고·출처
- 통계청, 「2025 고령자 통계」: 65세 이상 인구 비중 20.3%, 향후 30~40% 전망(국가데이터처)
매일경제, 「시니어들의 결혼과 연애 증가세·60대 이상 혼인 건수 변화」 기사(매일경제)
시놀 인포메이션, 「황혼 재혼 통계」: 60·65세 이상 재혼 건수 및 증가율 분석(시놀)
매일경제·에이풀 설문, 50·60대 재혼·연애 인식 조사(재혼 의사 63.8%, 연애 필요성 72.8%)(매일경제)
시니어 커뮤니티 앱 ‘시놀’ 및 결혼정보 서비스 ‘시럽인연’ 서비스 확장·가입자 증가 관련 보도(시놀)
재혼 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 비에나래 설문조사 및 황혼 재혼 트렌드 관련 기사(ionlyyou.co.kr)
산업연구원(KIET), 국내 실버산업 시장 2027년 170조 원 전망 기사(Kmedia News)
국내외 실버 이코노미·고령사회 비즈니스 기회 분석 논문·기사(SIJM)
「요즘어른의 부머 경제학」: 황혼 재혼·시니어 데이팅 서비스 성장 및 액티브 시니어 소비 패턴 소개(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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