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타운

재혼이 아닌 ‘동반자 관계’ 선택 이유

topman 2025. 11. 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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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타운에서 재혼 대신 동반자를 택하는 이유

― 노년의 함께함, 결혼이 아니라 ‘같이 살며 지지하는 삶’이 된다

높은 층고의 로비, 잘 정돈된 커뮤니티 라운지, 아침에 마주치는 동네 이웃들.
이런 공간이 점점 증가하는 실버타운에서는, 과거처럼 “결혼해서 둘이 노후를 통해간다”는 모델이 이제는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특히 재혼 대신 ‘동반자 관계’를 택하는 노년층이 늘고 있는데요,
그 이유는 단순히 ‘결혼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노년의 삶을 보다 현실적으로, 보다 품위 있게 설계하기 위해서입니다.

 

1. 부담이 큰 ‘제2의 결혼’을 피하고 싶다

노년기에 결혼을 다시 한다는 건 단지 함께 산다는 의미만은 아닙니다.
재혼을 하게 되면 법률·재산·자녀·상속 등의 복잡한 문제가 함께 따라옵니다.

  • 생활동반자법이 화제가 되듯, 노년층이 혼인신고가 아닌 동거·동반자 형태를 택하는 배경에는 결혼 제도가 가진 법적 책임과 사회적 기대가 자리합니다. (국가인권위원회)
  • 재혼에 대한 한 연구에서는, 노인들이 재혼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 “자녀들의 반대(51.1%)”, “주변 이목(41.4%)”, “새로운 가족관계의 어려움(36.1%)” 등을 들었다고 합니다. (매일경제)
  • 그러므로 동반자 관계는 
    → “함께 살되, 결혼이라는 틀 안의 복잡한 책임을 최소화한다” 라는 선택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실버타운 입주자 중에서는

“결혼이라기보다는 동반자로서 서로의 삶을 지원한다”
는 말을 입주 상담이나 커뮤니티 인터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lifegoodtimes.com)

2. 독립성과 유연성을 유지하고 싶다

노년이 되면 ‘내 공간’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혼인된 관계라면 동일한 주소·재산 등이 공유되는 경우가 많아,  내가 가진 독립성과 선택권이 약화될 수 있습니다.

  • 동반자 관계는 서로의 생활을 ‘함께 조율’하면서도 개인의 공간과 시간을 존중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예컨대 각자의 생활비 정산, 각자의 취미시간, 자녀·친구 방문 시의 편의 등에서 더 유연한 선택이 가능합니다.
  • 또한, 동반자 관계는 변화가 생겼을 때 “법률적 해소” 대신 비교적 간단한 계약이나 합의로 관계를 정리할 수 있어 부담이 적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 실버타운 커뮤니티에서도 “내 방이 있고, 공용 라운지는 함께 쓰는 구조” 라는 주거형이 많아지면서, 동반자 방식과 잘 맞아떨어집니다.

그래서 많은 입주자들이

“결혼은 했지만 별거처럼 사는 게 더 외로울 수 있다면, 처음부터 동반자로만 시작하겠다” 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3. 자녀·재산·상속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재혼은 새로운 가족구조가 만들어지는 만큼, 자녀나 친척 간의 갈등, 상속 분쟁 등이 노년기에 다시 등장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보도에서는

경제력 있는 노년 여성이 재혼을 꺼리는 이유로
“내가 죽은 후 재산이 누구에게 가느냐”는 불안감을 들었습니다. (매일경제)

동반자 관계를 선택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재산은 여전히 개인 소유로 유지하면서 생활을 공유할 수 있다
  • 자녀가 있는 경우, 자녀의 반대 부담이 적다
  • 상속·법적 책임 등에 구속되지 않는 유연성이 있다
  • 실버타운 입주 과정에서도 ‘배우자’가 아닌 ‘동반자’ 조건으로 입주가 가능한 컨셉이 생기고 있습니다.

따라서 노년 입주자들은

“내 집이고 내 재산이다. 배우자가 되면 법률적 책임이 생긴다.
그런데 우린 서로를 동반자로, 친구처럼 지내겠다.”
라는 마음으로 동반자를 택합니다.

 

4. 삶의 질·돌봄 유대·정서적 동반성 강화

노년기에 가장 중요해지는 것은 경제력이나 사회활동만이 아닙니다.
‘정서적 지지’, ‘함께 있는 편안함’, ‘돌봄의 상호성’이 삶의 질을 좌우합니다.

  • 연구에 따르면 노년의 부부관계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았던 요소는 의사소통·친밀감·애정표현 등이었다고 합니다. (인간생태연구소)
  • 동반자 관계는 이러한 정서적 유대감을 결혼이라는 제도적 틀보다 더 자연스럽고 동등하게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 또한 실버타운과 같은 주거공동체에서는 돌봄이나 일상지원이 필요할 때 배우자보다는 믿을 수 있는 동반자 및 공동체 구성원이 더 실질적 도움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노년이 재혼 대신 동반자를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린 결혼생활을 새로 시작하는 게 아니라, 남은 삶을 서로 지지하며 사는 것이다.”
라는 마음가짐이 더 크기 때문입니다.

5. 사회문화적 인식 변화와 제도적 흐름

마지막으로, 노년층 선택의 변화는 개인만의 일이 아니라 사회문화적·제도적 변화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 가족과 혼인에 대한 개념이 다양해지면서,
    “혼인만이 유일한 결합형태”라는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법학전문대학원)
  • ‘생활동반자법’ 등 동반자 관계에 대한 제도적 논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 실버타운 개발·운영 측면에서도 “혼인이 아닌 동반자 입주”라는 모델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즉, 입주자들이 배우자 없이도 동반자와 함께 입주하거나, 입주 조건을 맞추는 형태가 나타나고 있어요.
  • 사회적으로 1인 가구 고령자가 많아지면서 “혼자이지만 고립되지는 않겠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노년층은

“전통적 결혼관에 얽매이지 않고, 나만의 삶을 설계한다”
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가지게 되었습니다.

 

마무리하며

결혼은 아름답고 의미 있는 선택이지만, 노년에는 그것이 반드시 정답은 아닙니다.
오히려 ‘동반자 관계’가 남은 삶을 더욱 온전히, 더욱 평온하게 만드는 선택이 되기도 합니다.

실버타운이라는 공간에서 서로를 배우자라기보다는 동반자·파트너로 삼는 이들은

  • 독립성을 유지하면서
  • 서로에게 따뜻한 지지를 주며
  • 복잡한 법률·재산·자녀 갈등을 최소화하며
  • 남은 삶을 한층 더 자신답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혹시 입주나 노년의 동반자 관계를 생각하고 계시다면, ‘재혼’이라는 틀에 얽매이기보다는

“내 삶의 여정을 함께할 파트너”라는 관점으로
관계를 바라보시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선택입니다.

그 선택이 지금보다 더 편안하고, 더 든든한 노년을 만들어 가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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