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활과 일상

치킨집이 왜 동네마다 많은 이유

topman 2025. 11. 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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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만 되면 골목마다 반짝이는 간판, 배달앱 지도를 열면 화면을 뒤덮는 ‘치킨집’.

왜 한국에서는 치킨 전문점이 이렇게 많을까요?

수요(많이 먹는다) + 공급(열기 쉽다) + 플랫폼(배달이 잘 깔렸다) + 문화(치맥)가 겹친 결과를 보시겠습니다.

치킨집이 왜 동네마다 많은 이유

1. “많이 먹으니까, 많이 연다”, 수요가 탄탄

  • 한국의 1인당 닭고기 소비는 2023년 15.7kg(순살 기준)까지 올라왔습니다.
    20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예요. 수요가 꾸준하니 치킨집의 ‘기본 장사 여건’이 생깁니다.
  • 닭고기 생산도 2024~2025년 완만한 증가세가 전망됩니다.
    공급이 튼튼해야 메뉴 가격·원가 관리가 가능하고, 창업 심리도 버텨요.

2. 배달 천국의 대표 메뉴가 되다, 플랫폼 효과

  • 배달앱 시장이 2024년 27~28조 원 규모로 커지며(배민·쿠팡이츠·요기요 주도), 치킨은 ‘전화 한 통’ 시대를 넘어 ‘앱 한 탭’의 상징 메뉴가 됐습니다. 
  • 배달 플랫폼의 추천·리뷰·쿠폰은 치킨처럼 표준화된 메뉴에 특히 유리합니다. 그 결과 동일 상권 내 다수 입점이 자연스러워졌죠. (동네마다 보이는 이유!)
  • 한편 배달 플랫폼의 확산은 자영업 매출을 키우는 동시에 잠식·수수료 부담이라는 양면성을 가져옵니다.
    국내 연구도 플랫폼이 자영업 체인 매출에 미치는 복합효과를 분석했죠. (es.re.kr)

3. “프랜차이즈의 힘”, 진입 장벽을 낮추다

  • 치킨 전문점의 70% 이상이 프랜차이즈입니다(2022년 71%). 매뉴얼·공급망·브랜드 신뢰가 ‘비슷하게 맛내기’를 도와 창업 장벽을 낮춘 대표 업종이 됐죠. 
  • 헤드쿼터는 원재료·양념·조리 공정을 표준화하고, 상권 분석·교육·마케팅을 제공합니다.
    그만큼 같은 상권에 여러 점포가 생겨도 운영이 굴러가요.
  • 또 최근엔 조리 로봇까지 도입해 인력·안전·품질 변동을 줄이려는 시도도 늘었습니다.
    (예: 유명 프랜차이즈의 조리 로봇 매장 확대) 

4. “치맥”이라는 문화 코드, 퇴근 후, 경기 후, 동네 한 잔

  • 야구·축구 경기와 맞물린 치맥 문화는 시즌성 수요까지 만듭니다.
    해외 인사의 방문 한 번이 관련주를 ‘꿈틀’하게 만들 정도로, 치킨은 K-푸드 아이콘으로도 자리 잡았죠. 
  • 즉, 치킨은 일상적 간편식이자 소소한 축제 음식.
    이런 ‘폭넓은 맥락’이 동네점포 다점화를 밀어 올립니다.

5. 자영업 구조와 지역성, “가까워야 잘 팔린다”

  • 한국은 밀집도 높은 도시 구조 + 도보 생활권이 발달해 근거리 외식/배달이 강합니다.
    닭은 식히면 맛이 떨어지기에 가까운 가게가 유리하고, 그래서 동일 권역 다점포가 늘어납니다.
  • 동시에 한국은 자영업 비중이 높고 창업·폐업 변동도 큽니다.
    2024~2025년 외식업 폐업 급증 보도 속에서도, 치킨·주점 업종은 수익성·생존율이 낮아 취약하다는 경고가 이어졌습니다. (많이 생기지만, 그만큼 빨리 바뀌기도…)

6. “동네마다 많은” 데는 그늘도 있다, 과당경쟁·가격 이슈

  • 2025년엔 대형 유통사가 ‘5천 원 치킨’을 내세우며 가격 경쟁이 격해졌고, 브랜드 치킨은 배달료까지 더하면 3만 원 안팎 체감가가 형성되며 소비자 논쟁이 이어졌습니다. 
  • 요약하면 원가 상승·수수료·임대료가 누적되는 상황에서 과당경쟁까지 겹치니, 겉으로 보이는 점포 수와 달리 실제 이익은 박한 업종이 되기 쉽습니다. (치킨·주점의 낮은 영업이익·3년 생존율) 

7. 새로운 형태: ‘키친만’으로 돌리는 가게들

  • 다크키친(고스트키친) 확산은 홀 없이 배달만으로 운영하는 치킨 브랜드를 늘렸습니다.
    초기 고정비를 낮추고 다브랜드 운영도 가능해, 상권 하나에 여러 간판이 디지털상 공존합니다. 

8. 해외로 뻗는 K-치킨, 내수 포화의 출구

  • 내수 과밀 속에서 한국 치킨 브랜드는 해외 출점·리오프닝 등으로 활로를 찾는 중입니다. (미국 K-타운의 리뉴얼·확장 사례 등) 

9. 한 장 요약

  • 수요: 1인당 소비 급증으로 닭은 ‘안전한 메뉴’. 
  • 공급: 프랜차이즈 70%+ 표준화로 진입 장벽↓
  • 플랫폼: 배달앱 27~28조 시장이 다점포를 촉진. 
  • 문화: 치맥·경기 관람 등 상징성이 수요를 재점화. 
  • 현실: 과당경쟁·원가 상승 → 수익성 취약 리스크. 
  • 미래: 로봇·다크키친·해외 진출로 체질 개선 중.

10. 동네 사장님·소비자에게 드리는 현실 팁

  • 사장님: 배달 채널만 믿지 말고 픽업 할인·단골 구독(세트 정기권)로 마진을 방어해 보세요.
    로봇·반조리 협업 등 노무/품질 변동 완화도 검토할 만합니다. 
  • 소비자: 동네 가게의 포장·직접 주문을 활용하면 가격·품질 모두 ‘가심비’가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형 채널의 프로모션 타이밍도 똑똑하게!

마무리

치킨집이 동네마다 많은 건 우연이 아닙니다.

튼튼한 수요(소비)–낮아진 진입장벽(프랜차이즈)–강력한 배달 인프라(플랫폼)–생활 문화(치맥)가 맞물린, 한국 외식 생태계의 ‘집합 결과’ 입니다.

다만 그만큼 경쟁이 과열되어 수익성 리스크도 큽니다.

앞으로는 로봇·다크키친·해외 진출 같은 변화가 ‘많은 숫자’ 속의 지속가능한 가게를 가려낼 겁니다.

우리는 그 과정에서 더 합리적인 가격, 더 뚜렷한 개성의 치킨을 만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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