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생활과 일상

한국인의 자원봉사 문화

topman 2025. 11. 2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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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뉴스만 틀면 “OO지역에 자원봉사자들이 모였습니다”라는 소식이 한 번쯤은 나옵니다.
재난 현장, 김장 나눔, 연탄 봉사, 마라톤 행사 운영요원까지,
화면 속 조끼 입은 사람들은 정말 많아 보이는데, 막상 나와 내 주변을 보면 “다들 언제, 어디서 저렇게 봉사를 하지?” 싶으실 때도 있으실 거예요.

오늘은 한국인의 자원봉사 문화를 최신 통계와 실제 트렌드를 바탕으로, 도시 직장인도, 주부도, 학생도 공감할 수 있게 풀어보겠습니다.

1. 한국인의 자원봉사, 실제로 얼마나 할까요?

먼저 숫자부터 보겠습니다.

행정안전부와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가 발표한 2023 전국자원봉사활동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2년 8월부터 2023년 7월까지 20세 이상 국민 10명 중 약 1.7명(약 17%)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고 합니다. (v1365.or.kr)

코로나 이전과 비교하면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연구에 따르면, 2019년 이후 코로나19 기간 동안 우리나라 공식 자원봉사 참여율은 16.1%에서 8.4%로 크게 떨어졌고, 자원봉사단체 수도 3만 3천여 개에서 1만 9천여 개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하지만 2022년 이후 상황이 달라집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성인 자원봉사 참여 증가율은

  • 2020년 -34.8%
  • 2021년 -6.5%로 계속 감소하다가,
  • 2022년 +12.6%,
  • **2023년에는 +15.3%**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표누리)

1365 자원봉사포털 기준으로 보면 2025년 기준 등록 활동자 수가 약 1,59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1365자원봉사포털)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코로나로 크게 주춤했지만, 지금 한국의 자원봉사 문화는 다시 살아나고 있고, 방식은 훨씬 더 다양하고 똑똑하게 변하는 중입니다.

2. 한국 자원봉사의 “전통적인 얼굴”

한국 자원봉사 문화에는 나름의 ‘정석 이미지’가 있습니다.

  • 연말 김장 나눔, 연탄 나르기
  • 복지관에서 배식 봉사
  • 재난·재해 현장에서의 구호활동
  • 학교에서 하는 의무 봉사 시간

이런 모습들은 한국 자원봉사의 1세대 풍경에 가깝습니다.

실제로 한국 나눔·봉사 문화를 분석한 연구를 보면, 한국의 자원봉사는 오랫동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구조가 강했고, 불우이웃 돕기, 재난 지원, 복지영역에 많이 집중되어 왔다고 합니다. (featuring.co.kr)

그래서 지금도 많은 분들이 자원봉사를 떠올리면 “시간 맞춰 가서, 지정된 장소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것” 정도로 생각하시곤 하지요. 

그런데 요즘 한국 자원봉사는
이 전통적인 이미지에 새로운 색깔을 입히는 중입니다.

3. 달라지는 자원봉사 ① ‘관(官) 주도’에서 ‘시민 주도’로

(사)한국자원봉사문화 같은 민간단체들은 “정부 지원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자원봉사 조직 모델”을 만들고, 시민이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는 활동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volunteeringculture.or.kr)

예전에는

  • “구청에서 하라니까”
  • “학교 봉사시간 채워야 해서” 시작하는 봉사가 많았다면,

요즘은

  • 환경, 기후위기, 젠더, 동물권, 지역재생 같은,
    본인이 중요하게 느끼는 이슈를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찾는 흐름이 강해졌습니다. 

즉,

“시켜서 하는 봉사”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느끼는 문제를 같이 바꾸는 활동”으로 가치의 중심이 이동하는 중입니다.

 

4. 달라지는 자원봉사 ② MZ세대가 좋아하는 ‘취향형 봉사’

1365 자원봉사포털 통계를 보면,
20대 봉사활동 연인원은 2021년 259만 명 → 2022년 285만 명 → 2023년 312만 명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더버터)

흥미로운 건, 이 세대가 좋아하는 봉사의 형태입니다.

  • SNS·유튜브 등 콘텐츠 제작 봉사
  • 코딩, 디자인, 사진 촬영 등 재능 기부
  • 집에서 참여 가능한 온라인·재택 봉사
  • 기후 행진, 캠페인 기획, 사회문제 해결 프로젝트 등 액티비즘형 봉사

(사)한국자원봉사문화가 발표한 2024 자원봉사 트렌드 리포트에서도 AI 기술을 활용한 크리에이티브 활동부터 개인의 개성과 재능을 살린 프로젝트형 봉사가 크게 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Heyzine)

MZ세대는 단순히 “좋은 일 하러 가야지”가 아니라,

“내 관심사 + 사회문제 해결 + 재미”
이 세 가지가 맞아떨어지는 봉사를 찾는 경향이 강합니다. (KOISRA - Your Business Partner in Korea)

그래서 요즘 청년 봉사는

  • 쓰레기 줍기 대신 제로웨이스트 팝업 운영,
  • 단순 배식 대신 푸드 리스큐·푸드 셰어링 기획,
  • 오프라인 행사 인력 대신 온라인 캠페인 기획단

같은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5. 세대별 자원봉사 문화 – 청소년·청년·실버

1) 청소년 – “의무에서 의미로” 옮겨가는 중

한국은 한때 청소년 자원봉사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나라로 분석되기도 했습니다.
학교 생활기록부에 필요한 ‘봉사 시간’ 때문입니다. (CEONEWS)

하지만 최근에는

  • 진로 체험형 봉사
  • 동아리·프로젝트형 봉사
  • 지역 이슈와 연계된 청소년 참여 활동

이 늘어나면서,
“시간 채우기용 봉사”에서 “내가 바꾸고 싶은 문제를 체험하는 봉사”로 조금씩 방향을 바꾸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DBpia)

2) 청년·직장인 – 워라밸과 가치 소비의 연장선

MZ세대 직장인은
일과 삶의 균형, 가치 소비, ESG에 관심이 높은 세대로 알려져 있습니다. (KOISRA - Your Business Partner in Korea)

이 특징이 자원봉사에서도 그대로 나타납니다.

  • 회사의 임직원 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 친구들과 팀을 꾸려 프로젝트형 봉사를 하거나,
  • 하고 있는 일을 살려 비영리단체에 컨설팅·디자인·개발 재능기부를 하는 식입니다. (Heyzine)

즉, “워라밸” 속에서
봉사를 취미이자 커리어·경험으로 활용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3) 60+ 실버 – 아직은 낮지만, ‘가능성 큰 세대’

한국의 나눔·봉사 문화 분석에 따르면,
고령층(60세 이상)의 자원봉사 참여율은 청소년·청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CEONEWS)

하지만, 평균 수명 연장과 함께 ‘은퇴 후 제2의 사회참여’로 자원봉사를 선택하는 사례가 늘면서 실버 자원봉사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평가됩니다. (ResearchGate)

요즘은 실버 자원봉사도

  • 경력과 노하우를 살린 멘토링
  • 돌봄·교육 분야 봉사
  • 문화유산, 마을 가이드, 텃밭·생태 해설 등 다양한 형태로 재탄생하고 있습니다.

6. “한국 자원봉사, 뭐가 특별한가요?”

한국 자원봉사 문화의 특징을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1. 플랫폼 중심
    • 1365 자원봉사포털, VMS(사회복지자원봉사인증관리) 등
      국가 차원의 통합 플랫폼이 잘 구축되어 있어 봉사 시간 인증과 활동 관리가 체계적입니다. (지표누리)
  2. 정부·지자체의 역할이 크다
    • 안전, 보험, 인증, 교육 등을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자원봉사센터가 담당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인프라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지표누리)
  3. 청소년·청년층 비중이 높다
    • 학교·대학·기업과 연계된 봉사활동이 많아 특정 연령층에 참여가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CEONEWS)
  4. 이제는 ‘시민 주도 실험’이 늘어나는 중
    • 기후위기, 젠더, 동물권, 데이터·AI 기반 활동 등
      새 주제를 다루는 시민 기획 봉사가 늘고 있습니다. (volunteeringculture.or.kr)

7. 나도 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할까요?

막상 “나도 봉사 한 번 해볼까?”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실 수 있습니다.

1) 가장 쉬운 길 – 1365 자원봉사포털

  • 지역(시·군·구), 날짜, 관심 분야(환경, 아동, 어르신 등)를 선택하면 바로 신청 가능한 봉사 목록이 나옵니다. (1365자원봉사포털)

2) 나한테 맞는 봉사를 찾는 기준

  • 시간: 주말형, 평일 저녁형, 단기·장기 중 무엇이 맞는지
  • 관심사: 환경, 교육, 복지, 동물, 문화, 인권 등
  • 스타일: 사람을 많이 만나는 걸 좋아하는지,
    조용히 정리·번역·디자인 등 백업 업무가 맞는지

요즘은 온라인 봉사도 많기 때문에
집에서 자료 번역·콘텐츠 제작·홍보 디자인을 돕는 방식으로도 충분히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지표누리)

3) “딱 한 번만”이 아니라 “조금씩 꾸준히”

통계와 연구를 보면,
자원봉사를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일수록 삶의 만족도와 사회적 연결감이 더 높다는 결과들이 많습니다. (kfvc.or.kr)

한 달에 한 번,
분기별로 한 번처럼 “지속 가능한 빈도”를 정해 놓고 천천히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마무리 – 자원봉사는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생활 방식입니다

한국인의 자원봉사 문화는

  • 관 주도의 전통적인 봉사에서
  • 시민 주도, 취향·재능 기반의 새로운 봉사로
    조용하지만 확실하게 변하는 중입니다.

김장 봉사, 연탄 나르기 같은 익숙한 장면 뒤에는 온라인으로 캠페인을 기획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AI로 카드뉴스를 만드는
새로운 세대의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있습니다. (volunteeringculture.or.kr)

자원봉사는 거창한 희생이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세상에 손을 보태는 습관”에 가깝습니다.

혹시 요즘,
뉴스를 보며 답답한 마음이 자주 드셨다면, 1365 포털이나 동네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를 한 번 열어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생각보다 가까운 곳에서 당신을 기다리는 ‘좋은 일’이 많이 숨어 있습니다.

 

📌 출처

본 글은 행정안전부·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통계, 1365 자원봉사포털 자료, (사)한국자원봉사문화 리포트, 학술·언론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주요 참고 자료:

  • 「2023 전국자원봉사활동 실태조사」 인포그래픽, 한국중앙자원봉사센터. (v1365.or.kr)
  • 자원봉사 참여율·증가율 통계 및 비정형 자원봉사 확대 계획, 통계지표 ‘자원봉사 참여(성인)’. (지표누리)
  • 코로나19 전후 자원봉사 참여율 변화 및 단체 수 감소 분석 연구.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
  • (사)한국자원봉사문화 2024·2025 자원봉사 문화·트렌드 자료, 민간 자원봉사 조직 모델·AI·재능기반 활동 소개. (volunteeringculture.or.kr)
  • 1365 자원봉사포털 활동자 수, 연령별 봉사 인원 추세(특히 20대 증가). (1365자원봉사포털)
  • 한국 나눔·자원봉사 문화의 연령대 편중, 한국·일본 비교, 고령층 자원봉사 참여율 관련 연구·칼럼. (CEO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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