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아이는 부모의 다툼을 ‘체감’할까
부모님이 말다툼을 자주 하면, 아이들은 단순히 “큰 소리가 났다”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분위기와 감정을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입니다.
- 한 장기연구에 따르면, 부모 간 갈등이 지속적일수록 아이들의 정서적 불안감(emotional insecurity)이 점차 증가하고, 그 결과 친구관계나 학교생활에서 사회성 저하가 나타납니다. (PMC)
- 다른 질적 연구에서는 부모 간 신체적 폭언·감정적 소외가 아이들의 불안·우울·자기존중감 저하로 이어졌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ResearchGate)
즉, 다툼 자체보다 그로 인해 아이가 느끼는 불안한 분위기·불안정감·내가 누군가에게 보호받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아이에게 더 큰 영향을 줍니다.
2. 아이에게 나타나는 구체적 영향
부모의 잦은 다툼이 아이에게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 정서적 영향
- 불안이나 초조가 자주 나타납니다.
- “엄마랑 아빠 싸우면 내가 또 잘못했나?”라는 죄책감도 느낄 수 있어요.
- 자기존중감이 낮아지고, “내가 사랑받고 있나?”라는 질문이 자주 떠오릅니다.
✔ 행동·사회적 영향
- 친구관계에서 위축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PMC)
- 학교에서 집중이 떨어지고, 숙제나 과제를 미루거나 무관심해지는 경향이 증가합니다.
- 장기적으로 보면 행동문제(externalizing behaviour), 회피적 태도(internalizing behaviour) 등이 나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 학업·발달 영향
- 연구에 따르면, 부모활동과 가족갈등이 많을수록 아이의 학업성취도·사회적 기술이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 또 ‘변화된 가족환경’(예: 이혼·갈등가정)에서는 아이가 미래에 겪게 될 정서·사회·교육적 문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자료도 있어요. (IJSSH)
3. 왜 이런 현상이 생길까?
아이들에게 부모의 다툼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이유는 다음과 같은 심리적·발달적 메커니즘이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 (1) 정서적 안전감이 흔들린다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가족은 내 울타리”라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부모 다툼을 자주 보면 이 울타리가 흔들리고, 아이는 “나도 위험할 수 있다”, “가족이 무너지면 나는 누구지?”라는 불안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불안이 정서적 불안정감으로 나타납니다. (PMC)
🔹 (2) 모델링과 학습 효과
아이들은 부모의 말투·태도·갈등 해소 방식을 보고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부모가 갈등을 건설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반복해서 감정적으로 싸울 경우, “다툼은 감정 폭발이다”라는 모델을 습득하게 되고 이는 이후 아이의 친구관계나 갈등 해소 방식에도 영향을 줍니다.
🔹 (3) 집안 분위기가 아이의 일상 배경이 된다
언제든 다툼이 시작될 수 있다는 예측 불가능성은 아이들의 스트레스 반응을 키웁니다.
「위험한 가족환경(risky family) 이론」에서도 이런 반복적 긴장이 호르몬·신경 발달·사회적 적응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됐어요. (PMC)
4. 부모님은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까?
부모 사이 다툼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알고 나면, 대응의 방향이 보입니다. 다음은 부모님께 추천드리는 실천방법입니다.
✔ ① 갈등을 ‘존중’의 언어로 바꾸기
- 싸움이 시작되면 “이 자리에서 멈추자”고 말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 서로의 감정을 “이런 일이 있어서 미안해요”로 인정하고, 아이 앞에서 부부가 감정을 폭발시키기보다는 차분히 이야기하는 태도를 보여주세요.
- 아이 앞에서 격한 감정 표현이나 폭언 등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 ② 다툼 이후 ‘화해 대화 시간’을 갖기
다툼이 있은 뒤 부모가 아이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할 수 있어요.
“엄마 아빠가 조금 다퉜던 건 맞아.
그런데 너에게 불안한 감정을 남겼다면 정말 미안해.
우리 같이 이야기를 좀 해볼까?”
이런 대화는 아이에게 안전 재확인과 관계 회복의 신호로 작용합니다.
✔ ③ 아이에게 ‘감정 표현’과 ‘이야기 공간’을 열어두기
- 아이에게 “지금 집 안 분위기 어때?”라는 질문을 해보세요.
- 아이가 불안해하거나 걱정될 때, “그럴 수 있어”라는 공감부터 주세요.
- 필요하다면 가족상담이나 학교 상담실을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 ④ 부모 간 갈등 해결 방식 재점검하기
- 집 안에서 반복되는 다툼 내용이나 방식이 있다면 함께 논의해보세요.
- “왜 이 주제에서 다툼이 자주 나지?”
- “다툼 이후 어떻게 정리를 하는가?”
이런 질문은 갈등 패턴을 바꾸는 출발점이 됩니다.
5. 아이에게 남는 긍정적 영향도 기억합시다
다툼이 많았던 집에서도 아이가 잘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습니다. 결정적인 건 다툼의 빈도나 강도뿐 아니라 그 이후의 회복 과정입니다.
- 부모가 다툰 후 바로 사과하고 대화로 마무리하면, 아이는 오히려 갈등 해결의 모델 경험을 갖게 되기도 해요.
- 또한 공감과 지지 중심의 가족문화가 있다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과 관계를 건강히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 따라서 다툼 자체보다 그 이후 서로 회복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6. 마무리하며
부모의 다툼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이의 ‘미래를 결정짓는 치명적 상처’가 되도록 둘 필요는 없습니다.
다툼이 시작되었다면,
“아, 이건 아이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구나.”
라는 인식을 부모님이 먼저 갖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다툼 이후,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 괜찮아. 널 위해 노력할게.”
라는 메시지를 전해주는 것이 아이에게는 큰 안정이 됩니다.
가족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우리는 함께 있고, 다시 이야기하고, 서로를 믿는다.”
라는 관계의 회복력입니다.
오늘 이 글이,
가족 속 관계를 되돌아보고
아이에게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가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 아이들은 부모의 얼굴이다 란 말이 있습니다.
자녀의 말과 행동을 한번 보세요, 우리의 영향이 투영된 부분이 많습니다.
가정이란 돌아왔을때 편안하고 안락해야 안정을 느낄 수 있는데, 지금의 우리 가정이 어떤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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