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부모님이지만, 제 마음도 좀 봐주세요.”
한국에서 맞벌이 가정은 이제 ‘특별한 케이스’가 아니라 일상이 되었습니다.
통계와 연구를 보면 어린 자녀가 있는 맞벌이 부부의 비율은 계속 증가하고 있고, 일·가정 양립은 이제 사회 전체의 과제가 되었습니다. DBpia+1
부모님은 이렇게 말하십니다.
“다 너 잘 되라고 일하는 거야.”
하지만 아이의 마음속에서는 또 다른 목소리가 들립니다.
“엄마 아빠가 나 때문에 이렇게 힘든 건가.
그래도 나랑도 조금만 더 있어주면 좋겠는데.”
오늘은 맞벌이 가정 아이들이 실제로 어떤 정서적 요구를 갖고 있는지, 그리고 부모님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채워줄 수 있는지를
연구와 현실을 섞어서, 부담 없이 읽을 수 있게 풀어보겠습니다.
1. 맞벌이 가정, 요즘 아이들은 어떤 환경에 있을까.
최근 아동종합실태조사(2023) 결과를 보면,
한국 아동의 전반적인 발달 수준과 부모와의 관계 만족도는 예전보다 좋아졌다고 나옵니다. KOWEPS+1
하지만 동시에 정신건강, 스마트폰 과의존, 정서적 취약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KICCE Repository+1
맞벌이 가정의 경우.
- 부모의 시간 부족.
- 직장 스트레스의 가정 유입.
- 비표준 근무시간(야근, 교대근무 등).
이런 요인들이 아이의 정서와 일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KoreaScience+1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맞벌이 자체”가 아이에게 나쁜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아이와 관계를 맺고, 정서적 요구를 돌봐주느냐가 핵심입니다.
2. 아이가 가장 먼저 원하는 건 ‘시간’이 아니라 ‘태도’입니다.
맞벌이 부모님이 제일 많이 하는 고민이 있습니다.
“시간이 너무 부족한데, 아이에게 미안해요.”
물론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으면 좋습니다.
하지만 연구를 보면 ‘시간의 양’보다 ‘시간의 질’이 아이의 정서적 안정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결과들이 많습니다. KICCE Repository+1
아이에게 절실한 것은.
- 하루 종일 붙어 있는 것보다.
- 짧더라도 온전히 자신에게 향한 관심.
- 듣고, 공감해주고, 인정해주는 태도입니다.
예를 들어.
퇴근 후 20분이라도 핸드폰을 치우고 “오늘은 어땠어”, “가장 재미있었던 일은 뭐야”, “힘든 건 없었어”
라고 물어봐 주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정서 탱크는 꽤 많이 채워집니다.
3. 맞벌이 가정 아이의 핵심 정서 요구 5가지.
①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정서적 공감 욕구.
아동의 사회·정서 발달을 지원하는 보고서들을 보면 부모가 아이의 말을 들어주고 감정을 공감해주는 것만으로도 불안·분노·우울감이 완화되는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KICCE Repository+1
아이들은 이런 메시지를 듣고 싶어 합니다.
- “그럴 수 있지, 많이 서운했겠다.”
- “그때 무서웠겠다.”
- “그래도 네가 그렇게 말해줘서 고마워.”
해결책을 바로 주기보다, 감정을 먼저 인정해주는 것,
이것이 맞벌이 가정 아이에게 가장 부족하면서도, 가장 필요한 정서 영양분입니다.
② “나는 사랑받는 존재라는 확신이 필요해요.” – 애착과 안정감.
맞벌이 가정이라도 부모가 일관된 사랑과 애정을 표현해줄 때 아이의 정서 안정과 사회성은 크게 향상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사)한국산학기술학회+1
여기서 중요한 건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 매일 하는 인사.
- 안아주기.
- 잘 때 이불을 덮어주는 작은 행동.
- “너는 우리에게 정말 소중한 아이야.”라는 말.
아이에게는
“부모가 바쁘지만, 나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함없다” 라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이 확신이 있으면 부모가 집을 비우는 시간도 아이는 더 안정적으로 견딜 수 있습니다.
③ “혼자 버티는 시간이 많을수록, 감정도 혼자 감당하게 돼요.” – 감정 조절 도움.
맞벌이 가정 아이들은 방과 후 혼자 있는 시간 조부모와 지내는 시간 학원과 돌봄센터를 오가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 수 있습니다. KICCE+1+1
이때 생기는 문제는
- 힘든 감정을 혼자 삼키거나
- 스마트폰·게임으로만 해소하려고 하거나
- 표현하지 못하고 쌓아두는 습관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KoreaScience+1
그래서 부모님이 해줄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은 아이에게 “감정을 다루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 힘들면 일기나 메모로 적어보기
- 화날 때는 숫자 세기, 심호흡하기
- 부모에게 미리 “이럴 땐 나를 도와줘.”라고 약속해두기
이런 기술을 알려주면 혼자 있는 시간에도 아이는 감정에 덜 휘둘리게 됩니다.
④ “엄마 아빠도 힘들다는 거 알아요.” – 죄책감을 줄여주는 말.
맞벌이 가정 아이들은 의외로 부모의 고생을 너무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나 때문에 힘들다.”는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연구에서도 부모의 일·가정 갈등과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아이의 정서문제·불안·행동 문제가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합니다. KoreaScience+2SAGE Journals+2
이때 아이에게 큰 힘이 되는 말은.
- “우리가 일하는 건 너를 탓하는 게 아니야.”
- “네가 있어서 우리가 더 힘을 내는 거야.”
- “너는 우리에게 절대 부담이 아니야.”
이런 메시지가 아이의 마음속에 쌓이면 부모의 피곤한 얼굴을 볼 때 느끼는 죄책감이 줄어들고 “나는 사랑받아도 되는 존재다.”라는 정서적 기반이 단단해집니다.
⑤ “엄마 아빠와의 시간은 ‘좋은 기억’이면 좋겠어요.” – 함께 하는 의식(ritual)
맞벌이 가정 아이를 위한 가족생활교육 연구에서는,
짧더라도 가족만의 작은 의식(ritual)이 정서 안정에 큰 역할을 한다고 강조합니다. rihe.jnuac.kr+1
예를 들어
- 매주 금요일은 ‘라면 데이’
- 저녁밥 먹으며 “오늘 최고로 좋았던 일 하나씩 말하기”
- 잠들기 전 5분 그림책 읽기
이런 소소한 습관들이 아이에게 “우리 가족은 연결돼 있다.”는 느낌을 줍니다.
아이들은 그 의식 자체보다 “그때는 엄마 아빠가 온전히 나와 함께 있다.”라는 감정을 기억합니다.
4. 맞벌이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팁
1) ‘양’이 아니라 ‘질’을 목표로 하세요.
하루 종일 함께 있는 걸 목표로 삼으면 현실과 이상 사이 간격 때문에 오히려 죄책감만 커집니다.
대신
- 하루 10~20분이라도 ‘노폰(No Phone) 타임’을 만들고
- 그 시간만큼은 아이에게 100% 시선을 주는 것을 목표로 해보세요
2) 감정 어휘를 같이 늘려주세요.
아이에게 “왜 그래.” 대신 “지금 기분이 어때 속상해, 서운해, 부끄러워, 화나, 무서워 중에 뭐가 제일 가까워.” 이렇게 물어보면
아이도 자신의 감정을 말로 꺼내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3) 아버지의 참여는 ‘보너스’가 아니라 ‘필수 자원’입니다.
최근 연구에서는 아버지의 양육 참여가 아이의 사회성·정서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결과가 반복해서 나옵니다. (사)한국산학기술학회+1
맞벌이 가정일수록
- 한쪽만 ‘죄책감’을 짊어지는 구조가 아니라
- 서로 역할을 나누고
- 둘 다 아이의 정서 파트너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5. “완벽한 부모”보다 “회복하는 부모”가 더 큰 힘이 됩니다.
맞벌이 가정에서 완벽한 부모가 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중요한 건
- 바쁠 때는 바쁜 대로 솔직하게 설명하고
- 미안한 마음이 들면 진심으로 사과하고
- 놓친 시간이 있다면 다시 연결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한 번도 실수하지 않는 부모가 아니라 실수해도 다시 관계를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입니다.
그 모습 자체가 아이에게도 “나도 삶에서 힘들어져도 다시 회복할 수 있구나”라는 중요한 정서적 메시지가 됩니다.
마무리
맞벌이 가정 아이의 정서적 요구는 생각보다 거창하지 않습니다.
“나를 사랑해줘요”
“내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내가 부담이 아니라는 걸 말해 주세요”
그리고 이 모든 요구는 짧은 시간, 작은 말, 소소한 행동으로도 충분히 채워질 수 있습니다.
바쁜 삶 속에서도 아이의 마음과 잠깐 눈을 맞춰보는 오늘 저녁이 되시길 바랍니다.
* 어릴때 기억 나시지요, 학교에서, 친구들과 약간의 갈등이 생겼을때 집에 와서 부모가 있으면 곧바로 위로받고 말하고 싶어지는데 부모가 없으면 마음이 축 쳐졌던 시기를요.
성장하면서 올바른 학교교육이 필요한데, 요즘 학교는 어떨까요?
갈수록 늘어나는 각종 사건 사고들, 우리 교육의 방향은 어디로 가야되는 걸까요? 책임은 어디까지 봐야 할까요?
📌 출처
본 글은 맞벌이 가정·아동 사회·정서 발달 및 부모 역할 관련 국내외 최근 연구와 보고서를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주요 참고: 2023년 아동종합실태조사(보건복지부·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아동패널·육아정책연구소 보고서, 맞벌이 가정 가족교육·부모 역할 및 아버지 양육 참여 관련 학술논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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