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계산, 나라별로 이렇게 다르다
해외 여행을 다녀온 한국인들이 종종 겪는 혼란 중 하나가 바로 ‘나이 계산’입니다.
외국에서는 대부분 만 나이를 사용하지만, 한국은 오랫동안 ‘한국식 나이’와 ‘연 나이’가 함께 쓰였습니다.
예를 들어, 1990년 5월생이라면
- 만 나이: 생일이 지나면 1살씩 증가(2023년 5월 전까지는 32세, 이후 33세)
- 한국식 나이: 태어날 때 1살, 해가 바뀌면 무조건 1살씩 증가(2023년엔 34세)
- 연 나이: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현재 연도에서 뺀 값(2023년 - 1990년 = 33세)
이렇게 계산 방식이 세 가지나 되니, 헷갈리는 건 당연합니다.
한국식 나이의 유래
한국식 나이는 “세는 나이” 라고도 불립니다.
이 계산법은 농경사회 시절부터 이어져 내려왔는데,
사람을 태어날 때 이미 한 살로 보고, 새해가 되면 마을 공동체 전체가 함께 한 살씩 나이를 먹는 방식이었습니다.
이는 ‘함께 나이 들어간다’는 공동체적 문화와,
음력 설을 기준으로 나이를 먹던 관습과 연결됩니다.
하지만 국제 표준과 다르다 보니 해외에서 나이를 설명할 때마다 번거롭고, 국내에서도 제도 적용 시 혼선이 생겼습니다.
법적으로는 ‘만 나이’로 통일
2023년 6월부터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행정·법적 나이 계산을 만 나이로 통일했습니다.
이는 국제 기준에 맞추고, 불필요한 혼동을 줄이기 위한 조치입니다.
다만 일상 대화에서는 여전히 한국식 나이를 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 나 몇 살이야?”라는 질문에는 습관적으로 세는 나이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죠.
짧은 인터뷰 – 나이 계산, 실제로 헷갈린 경험
Q. 나이 계산 때문에 곤란했던 경험이 있나요?
김현수(가명·31): 군대 전역하고 어학연수를 갔을 때였어요. 미국 친구가 제 나이를 물어서 한국식 나이로 25라고 했더니,
여권 보고 “넌 아직 23이잖아” 라며 놀라더라고요. 그때 처음으로 한국 나이가 정말 특이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Q. 법이 바뀐 후에는 좀 덜 헷갈리나요?
김현수: 공식 문서나 병원 기록은 만 나이로 쓰니까 깔끔해졌어요. 그런데 친구들이랑 얘기할 땐 여전히 “나이 세는 법”부터
맞춰야 하더라고요.
왜 여전히 혼란이 남을까?
- 세대 차이: 중장년층은 평생 세는 나이를 써왔기 때문에, 만 나이가 어색함
- 문화적 습관: 설날이 되면 “한 살 더 먹었다”는 말이 여전히 자연스러움
- 언어 습관: “몇 년생이세요?”라는 질문이 나이 계산과 바로 연결됨
이 때문에 법적으로는 만 나이 통일이 되었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두 방식이 섞여 쓰이고 있습니다.
나이 계산 혼란 줄이는 팁
- 공식적 상황(병원, 계약, 법적 문서) → 무조건 만 나이
- 비공식 대화 → 상황에 따라 맞추기 (필요시 “만 나이로는 ○살, 한국 나이로는 ○살”이라고 명확히)
- 해외 소통 → 반드시 만 나이로 통일해 설명
나이는 숫자지만, 숫자는 다를 수 있다
한국의 나이 계산법은 문화적 유산이자 동시에 혼란의 원인이었습니다.
만 나이 통일로 제도상 불편은 줄었지만, 세는 나이에 익숙한 세대와의 대화에서는 여전히 ‘두 개의 나이’를 오가게 됩니다.
결국 중요한 건 숫자 자체보다, 그 나이에 담긴 경험과 이야기입니다.
나이 계산이 헷갈릴 때는 웃으며 이렇게 말해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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